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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보면 예전과는 확실히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테더(USDT)가 사실상 독점하던 시장이었는데, 지금은 서클의 USDC를 비롯해 수많은 스테이블코인이 경쟁하고 있죠. 저도 예전엔 테더를 주로 썼지만 최근에는 USDC로 갈아탔습니다. 이 변화 뒤에는 단순한 경쟁 구도를 넘어, 미국 정부의 훨씬 큰 그림이 숨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면 왜 테더가 미국과 유럽에서 견제받고 있는지, 그리고 이게 미국의 부채 문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 용어 정리
- 스테이블코인 : 특정 화폐와 1:1로 가치가 연동되어 시세를 추종하는 암호화폐
- USDT(테더) : 홍콩에 본사를 둔 테더 사가 발행, 미국 달러(USD) 가치를 1:1로 추종하는 세계 최대의 스테이블 코인
- USDC(USD Coin) : 미국기반 글로벌 금융사 서클이 발행, 미국 달러에 1:1로 가치가 연동되는 법정화폐 담보형 스테이블코인
USDT의 위태로운 입지
미국에서는 스테이블코인 1달러를 발행하면 그만큼 현물 달러나 미국 국채를 보유하도록 법으로 규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테더는 이 준비금 요건이 불분명하다는 의혹을 계속 받아왔습니다. 실제로 테더 본사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로 옮겼는데, 이곳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조세피처 중 하나입니다. 반면 서클의 USDC는 미국 델라웨어에 본사를 두고 지니어스법이 요구하는 준비금 요건을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차이 때문에 테더는 최근 유럽의 미카(MiCA) 법 규제로 유럽 시장에서 상장 폐지되는 등 제재를 받기 시작했고, 미국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 용어 정리
- 조세피처(조세피난처) : 법인세나 소득세를 매기지 않거나 세금을 아주 조금만 내게 해주는 나라나 지역
- 지니어스 액트(GENIUS Act) : 2025년 7월 미국에서 제정된 최초의 연방 차원 스테이블코인 통합 규제 법안
- 미카(MiCA, Markets in Crypto-Assets)법 : 유럽연합(EU)이 세계 최초로 도입한 가상자산 통합 규제 법안. 27개 회원국 전체에 적용되며, 가상자산 사업자의 라이선스 취득 의무화, 투명한 백서 공시, 스테이블코인 100% 준비금 확보 등을 규정하여 투자자를 보호
미국이 노리는 진짜 이유
전문가들은 테더의 제재 이유를 준비금 불투명성이라는 규제 문제로 설명하지만, 저는 좀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테더는 USDT를 발행해서 얻은 자금으로 미국 국채와 비트코인을 사들였는데, 여기서 나오는 이자 수익 규모가 블랙록을 넘어설 정도로 어마어마합니다.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이 수익 구조를 곱게 볼 수 없었을 거예요. 그래서 USDC나 RLUSD 같은 미국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키워서, 테더가 누리던 시장 지위와 수익을 미국이 직접 가져가려는 움직임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에 더해 저는 이게 미국의 부채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고 봅니다. 최근 재무부가 장기 국채를 바이백 하면서 단기 국채로 전환하는 정책을 펴고 있는데, 문제는 이 단기 국채를 누가 사주느냐입니다. 저는 트럼프 정부가 클래리티법 통과나 암호화폐 업계와의 잦은 회동을 통해 노리는 게 바로 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테이블코인이 전 세계적으로 많이 발행되고 사용될수록, 발행 사들은 그만큼 더 많은 달러 현물과 단기 국채를 보유해야 합니다. 즉 해외에서 미국 스테이블코인을 많이 찾을수록, 그게 곧 해외 자금이 미국 단기 국채를 사주는 구조로 이어지는 거죠. 저는 이게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미국이 국채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던진 승부수에 가깝다고 봅니다.
※ 용어 정리
- RLUSD(Ripple USD) : 미국기반의 블록체인 기업 리플에서 발행한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1개당 가치가 항상 1 미국 달러(USD)에 고정(1:1 페깅)되도록 설계
- 국채 바이백(Buyback) : 정부가 만기 전에 시장에 풀린 국채를 다시 사들이는 조치. 최근 미국 재무부는 장기 국채 금리 상승을 억제하고 시장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10~30년물 국채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대 20억 달러에서 최소 40억 달러로 두 배 확대한다고 발표
- 클레리티 법안(CLARITY Act) : 미국 디지털 자산 시장의 규제 체계를 명확히 하고 가상자산을 제도권 금융 자산으로 편입하기 위해 추진 중인 미국의 핵심 가상자산 규제 법안
투자자가 준비해야 할 것
이런 흐름을 보면 스테이블코인 선택 하나도 단순한 편의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규제가 강화될수록 미국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스테이블코인은 점점 설 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최악의 시나리오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미국이 이런 방식으로 부채 문제를 계속 국채 발행과 스테이블코인 확산으로 돌려 막는다면, 결국 어느 시점엔가 AI와 반도체 거품이 꺼지면서 경기침체나 경기둔화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저는 이번 상승장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보유 자산을 원화와 달러, 혹은 안정적인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해 2030년 이후를 대비할 계획입니다.
결론 및 요약
정리하자면, 테더가 최근 겪고 있는 규제 압박은 단순한 준비금 투명성 문제가 아니라, 미국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수익 구조와 국채 수요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큰 전략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예전엔 별생각 없이 테더를 썼지만, 조세피처의 역사와 미국 국채 정책의 맥락을 알고 나니 이제는 USDC처럼 미국 규제를 충실히 따르는 코인을 더 신뢰하게 됐습니다. 결국 화폐도 패권 다툼의 도구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저는 이번 상승장이 끝나는 시점에 자산을 안전하게 정리하고, 다가올 경기침체에 대비해 현금성 자산을 충분히 확보해두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스테이블코인 하나를 선택하실 때도 그 뒤에 숨은 구조를 한 번쯤 살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 본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