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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시장 뉴스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참 복잡합니다. 그렇게 기다리던 클레리티 법안은 이번에도 통과가 어려울 분위기고, 여기에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공포까지 다시 고개를 들고 있거든요. 저도 코인 투자를 8년 넘게 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런 뉴스 하나하나가 남 일 같지 않게 느껴집니다. 특히 벌써 1년 가까이 하락장을 버티고 계신 분들이라면 오늘 이야기가 더 와닿으실 거예요.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시면 지금 시장에서 꼭 체크해야 할 변수가 무엇인지, 그리고 현금이 바닥난 상황에서 어떤 태도로 버텨야 할지 감을 잡으실 수 있을 겁니다.
클레리티 지연과 엔캐리 그림자
일단 사실관계부터 정리해 볼게요. 미국 암호화폐 규제의 핵심인 클레리티 법안은 의회 휴회를 앞두고 있어서, 예측시장 폴리마켓 기준 연내 통과 확률이 17%까지 내려왔다고 합니다. 사실상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진 셈이죠. 여기에 더해 미국과 일본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엔화 방어를 위한 공동 통화개입에 나서면서, 시장은 2024년 8월의 악몽을 떠올리고 있어요. 그때 일본은행이 깜짝 금리 인상을 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가 대거 청산됐고, 비트코인은 일주일 만에 6만 달러에서 4만 9천 달러까지 약 20% 급락했었죠. 다만 이번엔 미국이 '피마 레포'라는 제도로 일본이 국채를 팔지 않고도 달러를 조달할 수 있게 안전판을 마련해 뒀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현재 비트코인은 6만 5천~6만 6천 달러 구간에서 저항선을 두드리며 박스권에 머물고 있어요.
※ 용어 정리
- 클레리티 법안(CLARITY Act) : 미국 디지털 자산 시장의 규제 체계를 명확히 하고 가상자산을 제도권 금융 자산으로 편입하기 위해 추진 중인 미국의 핵심 가상자산 규제 법안
- 엔캐리 트레이드 : 금리가 낮은 일본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미국 등 해외 고금리 자산(주식, 채권 등)에 투자해 차익을 노리는 글로벌 투자 전략
- 피마 레포(FIMA Repo, Foreign and International Monetary Authorities Repo)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외국 및 국제통화기구 중앙은행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담보로 잡고 단기 달러화를 빌려주는 환매조건부채권(RP) 대출 제도. 시장에 직접 미국 국채를 매각하지 않고도 달러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안전장치
왜 비트코인은 흔들리나
여기서 제가 흥미롭게 본 지점이 하나 있어요. 최근 비트코인과 달러·엔 환율의 52주 상관관계가 -0.9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겁니다. 쉽게 말해 예전처럼 "엔화가 강해지면 비트코인이 무조건 떨어진다"는 공식이 요즘엔 잘 안 맞는다는 뜻이에요. 오히려 최근 비트코인은 엔화보다 달러 강세 여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전문가들은 이번엔 2024년 8월 같은 급작스러운 충격은 없을 거라고 보는 분위기입니다. 사전에 신호가 있었고, 피마 레포 같은 방어 수단도 마련됐기 때문이죠.
하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전문가들은 구조적 안전판이 마련됐다고 안심하는 분위기지만, 제가 보기엔 오히려 '연준의 독립성 논란'이라는 새로운 위험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원래 통화 정책에 대해 재무부가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일은 극히 드문데, 최근엔 재무장관까지 나서서 피마 레포 확대를 언급하고 있거든요. 이건 시장이 예상 못한 정책 변수가 언제든 튀어나올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저도 이번 하락장을 거의 1년째 버티고 있는 사람으로서 느끼는 게 있는데요. 뉴스에서 "이번엔 다르다"는 얘기가 나올 때마다 오히려 더 조심스러워지더라고요. 실제로 제 계좌도 그동안 손실이 상당히 쌓였고, 분할매수에 쓸 현금은 이미 바닥난 상태입니다. 더 사고 싶어도 못 사는, 그렇다고 팔기도 애매한 이 답답한 상황이 아마 저만의 이야기는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 용어 정리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 Fed 또는 연준) :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합의제 조직으로, 달러화 발행, 기준금리 결정, 시중은행 통제 및 금융시장 안정 등을 통해 미국 경제는 물론 전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지금처럼 현금이 부족한 상황이라면, 무리하게 추가 매수를 시도하기보다는 우선 시장의 방향성 신호를 기다리는 관망 전략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여유 자금이 조금이라도 생긴다면, 한 번에 다 넣기보다는 정말 소액으로 나눠서 저항선 돌파 여부를 확인하며 접근하시길 추천드려요. 반대로 최악의 시나리오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BOJ가 9월에 실제로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거나, 연준이 갑자기 정책 기조를 바꾸는 식의 변수가 겹치면 5만 달러대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으니까요.
지금 미리 체크해두면 좋을 리스트를 정리해 봤어요.
BOJ의 9월 금리 결정 일정 확인하기
달러 인덱스(DXY) 흐름 주기적으로 체크하기
클레리티 법안 관련 후속 뉴스 팔로우 업하기
무리한 추가 매수보다 생활 자금 먼저 확보하기
※ 용어 정리
- BOJ(Bank of Japan, 일본 중앙은행) : 도쿄 주오구 니혼바시에 위치하며, 한국은행처럼 화폐 발행, 기준금리 결정 및 통화정책 수립을 총괄하는 국가 최고 금융 기관
버티는 것도 전략이다
오늘 정리한 내용을 다시 요약하면, 클레리티 법안 통과는 사실상 내년으로 밀렸고, 엔캐리 청산 우려는 여전히 살아있지만 과거와 달리 안전장치도 함께 마련되고 있다는 겁니다. 결국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는 BOJ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와 달러 강세 흐름이라는 거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하락장을 거의 1년 가까이 버티면서, 시장이라는 게 정말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현금이 바닥나서 더 사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손절하기도 아까운 이 애매한 자리에서 결국 제가 할 수 있는 건 무리하지 않는 것뿐이더라고요. 조급하게 움직이기보다 데이터를 하나씩 확인하면서 다음 기회를 준비하는 게, 지금 제가 스스로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의 조언인 것 같습니다. 비슷한 상황이신 분들도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각자의 속도로 버텨내시길 바랍니다.
※ 본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