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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리플 XRP 투자하시는 분들이라면 다들 마음이 편치 않으실 거예요. 저도 그렇습니다. 한때 미국 코인 규제법인 '클레리티법'이 통과되면 XRP가 크게 도약할 거라는 기대가 컸는데, 최근 분위기를 보면 사실상 물 건너간 느낌이거든요. 오늘 이 이슈가 왜 중요한지, 그리고 우리 같은 개인 투자자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제 경험을 담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한 줄로 먼저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클레리티법은 올해 안에 통과되기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그렇다고 리플과 XRP가 무너지는 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우리는 이 시기를 급하게 반응하기보다 차분히 대응 전략을 세우는 시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처럼 오랫동안 XRP를 들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용어 정리
- 리플 랩스(Ripple Labs) : 글로벌 금융 기관을 위한 블록체인 기반 결제 및 송금 인프라를 개발하는 미국의 핀테크 기업. 이들이 발행하는 디지털 자산의 공식 명칭은 XRP(엑스알피)이며, 국내에서는 통상 '리플'로 불려왔음
- XRP(엑스알피) : 2012년에 리플랩스에서 발행된 실시간 총액 결제 시스템 및 송금네트워크인 XRP 레저의 네이티브 디지털 자산으로 초당 수천 건의 거래를 5초 미만의 속도로 저렴하게 처리할 수 있어 은행 간 국제 송금에 특화된 암호화폐
- 클레리티 법안(CLARITY Act) : 미국 디지털 자산 시장의 규제 체계를 명확히 하고 가상자산을 제도권 금융 자산으로 편입하기 위해 추진 중인 미국의 핵심 가상자산 규제 법안
클레리티법 표류
클레리티법은 미국에서 어떤 코인이 증권인지 아닌지를 법으로 명확히 정리해 주는 규제법입니다. 쉽게 말하면 코인 사업을 하는 회사들에게 '이건 해도 되고 저건 안 된다'는 교통 신호등을 만들어주는 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5월까지만 해도 통과 기대감으로 시장 분위기가 좋았는데, 8월 들어 의원들이 휴가를 떠나면서 사실상 처리가 미뤄졌습니다.
시장이 보는 통과 확률도 2월에는 82%였다가 지난주 금요일에는 13%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러다 공화당 원내대표가 갑자기 9월 16일 첫 절차 표결 일정을 잡으면서 19% 정도로 살짝 올라온 상태입니다. 다만 이건 최종 표결이 아니라 '논의를 계속할지 말지'를 정하는 첫 단계일 뿐이고, 이후 최소 3주 안에 상원 통과, 하원 재투표, 대통령 서명까지 다 끝나야 합니다.
※ 용어 정리
- 미국 상원(United States Senate) : 인구수와 상관없이 모든 주에서 2명씩 선출된 100명의 상원의원으로 구성된, 미국 의회의 상급 입법부. 하원과 함께 법안을 제정하며, 대통령의 주요 인사 임명 및 조약 체결 동의권을 가진 핵심 권력 기관
- 미국 하원(United States House of Representatives) : 미국 상원과 함께 연방 입법부를 구성하는 미국 의회의 하원. 상원이 주(State)를 대표하는 반면, 하원은 국민을 직접 대표하는 기관으로 각 주의 인구 비례에 맞춰 의석이 배정
리플의 준비된 도약(인수합병, XRP연결)
그런데 리플이 그냥 손 놓고 있었던 건 아닙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커스터디 기술을 가진 회사, 뉴욕 신탁 라이선스를 보유한 회사, 글로벌 프라임 브로커리지 회사 등을 잇달아 인수합병했습니다. 제가 이 흐름을 보면서 느낀 건, 리플이 하나하나 퍼즐 조각을 맞추듯 '신개념 은행'으로 가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이미 확보한 것도 많습니다. 스테이블코인 RLUSD 발행, OCC(미국 통화감독청) 조건부 은행 인가,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최종 규칙까지 클레리티법 없이도 여기까지 왔습니다. 다만 은행 결제 라인에 XRP를 직접 탑재하는 부분, 현물자산 청산 중개 같은 핵심 사업은 시장구조법, 즉 클레리티법이 있어야 열리는 영역입니다. 손님 받을 준비는 다 해놨는데 문이 안 열린 셈이죠.
※ 용어 정리
- 커스터디(Custody) : 금융기관이나 전문 수탁사가 고객의 자산을 대신 안전하게 보관하고 관리해 주는 자산 수탁 서비스. 전통 금융에서는 주식이나 채권 같은 유가증권을 다루지만, 최근에는 가상자산 등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해킹을 막아주는 서비스로 영역이 확대
- 뉴욕주 금융서비스국(NYDFS)이 발행하는 신탁 라이선스(Limited Purpose Trust Charter) : 기업이 뉴욕 은행법에 따라 합법적으로 자산 관리, 수탁 및 보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공식 은행급 인가
- 글로벌 프라임 브로커리지(Prime Brokerage) : 골드만삭스나 모건스탠리 같은 대형 투자은행(IB)이 헤지펀드나 대형 기관투자자에게 주식 대여, 자금 융자(레버리지), 거래 집행, 청산 및 자산 보관 등 종합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담 중개 업무
- 스테이블코인 : 특정 화폐와 1:1로 가치가 연동되어 시세를 추종하는 암호화폐
- RLUSD(Ripple USD) : 블록체인 기업 리플에서 발행한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1개당 가치가 항상 1 미국 달러(USD)에 고정(1:1 페깅)되도록 설계
- OCC(Office of the Comptroller of the Currency, 미국 통화감독청) : 모든 국립은행과 연방저축기관의 인가, 규제, 감독을 담당하는 미국 재무부 산하의 독립 기구. 은행 시스템의 건전성을 유지하고 금융 시장의 공정성을 보장하는 역할을 수행
왜 이렇게 됐을까, 그리고 제 생각
전문가들은 "클레리티법은 시간문제일 뿐 결국 통과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저도 큰 방향에서는 동의합니다. 은행들도 결국 코인 시장에서 수익을 내려면 규제 틀이 필요하니까요. 다만 제가 보기에는 시기가 생각보다 훨씬 늦어질 위험이 있다고 봅니다. 의원들은 9월 복귀 후 2~3주 반짝 일하다가 11월 중간선거 캠페인에 들어가고, 만약 이 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한다면 지금까지 쌓아온 법안 논의 자체가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제가 4년째 XRP를 들고 있으면서 느낀 건, 이런 정치 일정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느리고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이에요. 저는 처음 투자를 시작할 때 원칙 없이 사고팔고를 반복하다가, 고점에서 목돈을 넣는 실수를 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 제 평단은 4000원 선입니다. 그때는 뉴스 하나에 일희일비하며 급하게 매수 버튼을 눌렀는데, 지나고 보니 그게 얼마나 위험한 습관이었는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저는 다른 투자자들이 어떤 원칙과 방향성을 가지고 대응하는지 공부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희망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SEC가 클레리티법 통과가 불투명해지자 별도로 "이 코인들은 증권이 아니다"라고 발표한 목록에 XRP가 포함됐다는 점입니다. 앱토스, 아발란체, 비트코인, 비트코인 캐시, 카르다노, 체인링크, 도지코인, 이더리움, 헤데라, 라이트코인, 폴카닷, 시바이누, 솔라나, 스텔라루멘, 테조스, XRP까지 총 16개 코인이 해당됩니다. 법이 아니라 SEC의 입장 표명이라 완전한 보장은 아니지만, 최소한 규제 리스크는 줄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남은 하반기, 나는 이렇게 대응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11월까지는 상황을 지켜볼 생각입니다. 다만 12월부터는 조금 다른 걱정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27년부터 코인 과세가 시작되는데, 저처럼 오랫동안 물려 있는 투자자들이 절세를 위해 손실 물량을 정리하는 흐름이 12월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시드가 넉넉하신 분들이야 여유 있게 분할매수를 하시겠지만, 저는 근로소득 일부를 매달 조금씩 떼어 나눠 담는 방식으로 계획을 세워보려고 합니다.
가장 걱정되는 시나리오는 연준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나 중간선거발 정치 리스크가 겹치면서 하락장이 몇 달씩 이어지는 경우입니다. 그래서 저는 미리 세 가지를 준비해두려 합니다.
첫째, 매달 투자할 수 있는 여유 자금 규모를 미리 정해두기.
둘째, 감정적으로 매수·매도 버튼을 누르지 않도록 원칙 세우기.
셋째, 세금 관련 정책 변화(손익통산, 취득가 기준 등)를 꾸준히 확인하기입니다.
※ 용어 정리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 Fed or 연준) :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합의제 조직으로, 달러화 발행, 기준금리 결정, 시중은행 통제 및 금융시장 안정 등을 통해 미국 경제는 물론 전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
글을 마무리하며
정리하면, 클레리티법은 9월 16일 첫 표결이 있지만 통과 확률은 낮고, 리플은 법 통과 없이도 계속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SEC의 증권 아님 발표는 작은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12월 절세 매도 이슈까지 감안해 개인 투자자들은 무리한 베팅보다는 분할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저는 4년째 XRP를 들고 있는 사람으로서, 한때는 하루하루 시세에 마음이 흔들렸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게 생각하려 합니다. 12개월 동안 쉬지 않고 하락만 하는 시장은 솔직히 무섭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수익 실현할 날이 와서 삶의 숨통이 좀 트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요, 만약 상승장이 온다면 그동안 한 번도 못 가본 가족여행을 꼭 가보고 싶습니다. 그날이 오기를 바라며,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 본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