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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갑자기 이렇게 폭등했을까
오늘(7월31일) 아침 뉴스를 보고 저도 깜짝 놀랐어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코스피가 하루가 멀다 하고 폭락하더니, 오늘은 코스피가 무려 18% 가까이 뛰었더라고요. 삼성전자는 28%, SK하이닉스는 상한가까지 갔다고 하니 제 주식 인생에서 이런 장은 처음 봤습니다.
제가 경제 뉴스를 계속 챙겨보면서 느낀 건, 사실 반도체 업황이나 중국의 추격 같은 근본적인 문제는 며칠 사이에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거예요. 그런데 왜 이렇게 크게 오른 걸까요? 저는 이게 결국 '수급'의 문제였다고 봐요. 쉽게 말하면, 그동안 너무 많이 떨어져서 이제 살 사람만 남았다는 뜻이에요.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캐피출레이션'이라는 표현이었어요. 어려운 말 같지만 뜻은 간단해요. 빚내서 투자했던 사람들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항복하듯 물량을 다 던져버리는 상황을 말해요. 이렇게 되면 역설적으로 그게 바닥 신호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어제 국내 개장 초반에 전체 업종에서 반대매매(빚을 못 갚아 강제로 주식을 파는 것)가 쏟아졌는데, 그 물량을 외국인과 기관이 저가에 쓸어 담았다는 거예요.
여기에 하나 더, 미국의 대형 헤지펀드가 반도체 관련 투자에서 손실을 크게 보고 다른 곳에 인수를 맡기는 사건도 있었다고 해요. 이것도 결국 '더 이상 팔 사람이 없다'는 신호로 시장에 읽히면서 반등에 힘을 실어준 거죠. 저는 이번 사태를 보면서, 시장이 오르고 내리는 게 늘 뉴스 headline 때문만은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어요.
유독 한국 증시만 롤러코스터(낙폭과대)인 이유
저는 이 부분이 제일 마음에 걸렸어요. 미국이나 일본 증시도 반도체 관련 악재로 같이 흔들리긴 했지만, 우리처럼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주가가 급락할 때 거래를 일시 정지시키는 제도)가 걸리고, 또 하루 만에 18%씩 튀어 오르는 경우는 없었거든요. 일본은 반도체주가 흔들려도 도요타 같은 다른 종목이 버텨주고, 미국도 마이크론이 빠지는 동안 코카콜라 같은 종목은 꾸준히 오르더라고요.
그런데 우리 시장은 왜 이럴까 생각해보니, 저는 단일 종목에 두 배로 베팅하는 레버리지 ETF가 큰 원인이라고 봐요. 이 상품은 특정 종목이 오르면 두 배로 벌고, 내리면 두 배로 잃는 구조인데, 문제는 하루 오르고 하루 내리 고를 반복하면 원금 자체가 계속 깎여나간다는 점이에요. 저도 처음 이 상품 구조를 들었을 때 상당히 위험하다고 느꼈어요.
이런 상품에 개인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성향까지 더해지면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두 종목에 돈이 쏠리고 쏠린 돈이 오르내릴 때마다 시장 전체가 출렁이는 거예요. 다행히 오늘부터 이 상품의 증거금(투자에 필요한 최소 현금)이 1천만 원에서 3천만 원으로 올랐다고 해요. 그 덕분인지 오늘 거래대금 상위권에서 이 상품들의 비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하더라고요. 다만 3천만 원도 카드론 등으로 마련 가능한 애매한 금액이라 추가 규제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에 저도 공감이 갑니다.
빚투는 여전히 위험 신호
저는 이 부분에서 다시 한번 마음이 무거워졌어요. 오늘 폭등했다고 해서 빚투(빚내서 투자하는 것) 문제가 끝난 게 아니거든요. 코스닥은 신용융자 잔고가 11조 원대에서 6조 원대까지 줄면서 이미 한 차례 크게 정리가 됐다고 해요. 그런데 코스피는 좀 다르더라고요. 특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걸린 빚투 자금이 각각 5조 원대씩, 합치면 10조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제 생각엔 이게 좀 위험한 부분이라고 봐요. 사람들이 "그래도 삼성전자, 하이닉스인데 설마 망하겠어"라는 믿음으로 돈을 더 끌어와서 손실을 메우고 있다는 거예요. 이렇게 우량주라는 믿음 때문에 오히려 빚을 더 늘리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저는 이럴 때일수록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오늘 하루 폭등했다고 내일도 오른다는 보장은 없잖아요. 저라면 이럴 때일수록 오히려 빚부터 줄이는 쪽을 택할 것 같아요. 시장이 좋아 보일 때 오히려 위험 관리에 소홀해지기 쉬운데, 이번처럼 변동성이 극심한 시기엔 빚 없이 버틸 수 있는 자금으로만 투자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그동안 마음고생 하셨던 분들도 이번 반등에 무리하게 추가로 베팅하기보다는, 우선 숨 고르기를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요.
금리와 환율, 앞으로의 변수
마지막으로 제가 주목한 건 금리와 환율이에요. 미국 연준 의장의 최근 발언을 들어보면, 물가를 잡겠다면서도 금리 인상에는 소극적인 뉘앙스가 느껴졌다고 해요. 게다가 미국의 2분기 성장률 속보치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경기 둔화 신호까지 겹쳤죠. 다음 달 초에 발표될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온다면, 저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 낮아질 거라고 봐요.
여기에 달러 인덱스(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도 함께 떨어지고 있어서, 저는 개인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예상과 달리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해요. 국내 기업들이 그동안 쌓아뒀던 달러를 서서히 풀기 시작하면 원화가 강세로 돌아서고, 이는 외국인 자금 유입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어 보입니다.
글을 마치며
오늘 하루 지켜본 증시는 정말 롤러코스터 그 자체였어요. 하지만 제 생각엔 이번 폭등이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서 온 게 아니라 그동안 눌려있던 반발 매수와 수급 정리에서 나온 것이라, 앞으로도 변동성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저는 앞으로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추가 규제와 빚투 관리가 병행되지 않으면 이런 롤러코스터 장세가 반복될 거라고 봐요. 투자하시는 분들도 오늘 하루의 반등에 안심하기보다는, 빚부터 정리하고 신중하게 접근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