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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테이블코인 관련 뉴스가 쏟아지다 보니 저도 개인적으로 공부를 좀 했는데요, 최근 유신 박사님과 김강석 채널의 대담을 보고 정리가 확 되는 느낌이었어요. 제 생각에는 단순히 코인 가격 얘기가 아니라 화폐 시스템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이야기라서, 오늘은 이 내용을 최대한 쉽게 풀어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스테이블코인, 화폐의 역사를 다시 쓰는 걸까
저는 이 얘기를 들으면서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혁신 기술' 정도가 아니라는 걸 새삼 느꼈어요. 중세 시대에는 각 귀족들이 저마다 다른 화폐를 썼다고 해요. 구리나 나무 막대기 같은 걸로 부채 증서를 만들어 쓰다가, 국가가 세금을 걷기 위해 화폐를 하나로 통일시키는 데 무려 300~400년이 걸렸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저는 이 대목에서 지금의 스테이블코인 확산도 비슷한 흐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민간에서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을 물건 구매뿐 아니라 자산 투자까지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만들어주면, 시중에 도는 돈의 양 자체가 늘어나는 효과가 생긴다고 하더라고요. 쉽게 말해 신용이 두 배로 부풀려지는 셈이죠. 문제는 이렇게 풀린 돈이 결국 미국 국채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는 나쁠 게 없다는 거예요. 예산을 계속 찍어내면서도 책임은 지지 않아도 되니까요.
하지만 저는 이 부분에서 좀 걱정이 되더라고요. 2~3년은 경제가 부흥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이후에 이 부풀려진 신용을 어떻게 감당할지는 아무도 답을 갖고 있지 않다는 얘기였거든요. 자기 발등 찍는 격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았어요.
보증 없는 돈, 세금까지 흔든다
제가 이번 이야기에서 가장 놀랐던 부분은 스테이블코인에 '최종 보증자'가 없다는 사실이었어요. 우리가 은행에 돈을 맡기면 예금자보호 같은 안전장치가 있잖아요. 그런데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 회사가 파산해 버리면, 내 돈을 돌려받을 법적 근거가 명확히 없다는 거예요. 미국의 관련 법안들에서도 이 부분이 아직 제대로 명시되지 않았다고 하니, 저는 이게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라고 느꼈습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건 세금 문제였어요. 만약 월급을 스테이블코인으로 받는 시대가 온다면, 회사와 근로자 사이에 돈이 오가는 걸 장부에 기록하지 않고 그냥 넘길 수 있다는 거예요. 지금은 회사가 급여를 지급하면 회계상 기록이 남아서 국세청이 추적할 수 있는데, 크립토 네트워크로 주고받으면 이 과정을 건너뛸 수 있다는 거죠. 안 그래도 미국에서는 세금을 안 내려는 인구가 20~30%나 된다고 하는데, 저는 이런 흐름이 세금 근원을 더 갉아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 나아가서는 인플레이션이 심한 나라일수록 이미 자국 화폐가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많이 대체됐다는 얘기도 나왔어요. 이렇게 되면 어느 나라든 돈 많은 사람은 자국 정부 눈치를 안 봐도 되는 세상이 올 수 있다고 하니, 저는 이게 좋은 쪽으로도 나쁜 쪽으로도 갈 수 있는 양날의 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크립토보다 서클(USDC)이 뜬다는 전망
저는 이 부분이 가장 의외였는데요, 크립토 전체의 위상이 커지기보다 '서클'이라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기업이 더 커질 거라는 전망이었어요. 서클이 발행하는 USDC가 테더를 제치고 달러 패권의 상당 부분을 가져갈 거라는 얘기였는데, 이유를 들어보니 납득이 되더라고요.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는 자기네가 직접 스테이블코인을 미국 내에서 발행하고 통제할 수 있으니, 굳이 다른 코인을 쓸 이유가 없다는 거예요.
예전에는 '스테이블코인이 잘되면 크립토 전체도 잘된다'는 논리가 통했는데, 지금은 스테이블코인이 국채 시장과 경제 정책의 도구로 쓰이다 보니 오히려 크립토 자체의 위상은 예전만 못할 수 있다는 분석이었어요. 저는 이 얘기를 들으면서 '스테이블코인=크립토 호재'라는 공식이 이제는 꼭 맞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관련 법안이 통과되어도 실제 회계 기준이나 자산 분류 문제는 전혀 정리되지 않았다고 해요. 과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는 10년 가까이 연구하면서 이런 문제들을 하나씩 검토했는데, 스테이블코인은 그런 논의 없이 일단 도입부터 서두르고 있어서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어요. 저는 이 부분에서 제도가 기술 속도를 못 따라가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XRP, 송금 결제 시장의 조용한 강자
마지막으로 제가 흥미롭게 들었던 건 XRP(리플) 얘기였어요. 스테이블코인이 이렇게 문제점을 드러내는 와중에도 국제 송금·결제 시장에서는 XRP가 오히려 더 강력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지금 XRP를 사야 한다'는 투자 조언이 아니라, 순수하게 기술적 경쟁력 얘기라는 점이었어요.
XRP는 처음 설립될 때부터 송금과 외화 결제 시스템을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네트워크라고 해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은 트래픽이 몰리면 처리가 하루씩 걸리기도 했는데, XRP는 수수료나 처리 속도 면에서 이런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서클 같은 기업도 자체 네트워크로 이 부분을 보완하려 하겠지만, 아직 속도와 정확성에서는 XRP가 압도적이라는 평가였어요.
저는 이 얘기를 들으면서 크립토 시장이 이제 '전체가 오르내리는' 구조에서 벗어나, 각 코인이 자기 역할에 따라 재편되는 시기로 들어서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클은 결제·발행 쪽에서, XRP는 송금·환전 인프라 쪽에서 각자의 자리를 확실히 하는 그림이 그려지는 것 같았습니다.
글을 마치며
이번 대담을 정리하면서 저는 스테이블코인이 화폐 시스템 자체를 흔드는 큰 변화의 시작점이라는 걸 느꼈어요. 국채 매입이라는 달콤한 효과 뒤에는 보증 공백과 세금 회피라는 위험이 함께 있다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크립토 전체보다는 서클 같은 발행사, 그리고 XRP처럼 실질적 인프라 역할을 하는 코인이 앞으로 더 주목받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도가 기술을 따라잡을 때까지는 당분간 혼란도 함께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