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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C $65,000 (롱숏비율, MVRV, 추가하락)

블록인사이더 2026. 7. 23. 14:59

목차


    비트코인(BTC)이 6만5000달러 언저리에서 며칠째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고 있습니다. 반등을 기다리다 지쳐서 "이번엔 다를 거야"라는 생각이 슬그머니 올라오는 그 타이밍, 저도 8년 동안 수도 없이 겪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대가 강할수록 시장은 오히려 반대로 흘러갔습니다. 지금 선물시장의 롱·숏 데이터와 온체인 지표를 함께 보면, 아직 시장이 보내는 신호는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롱숏비율로 본 시장 온도차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 기준으로, 최근 4시간 테이커 거래량에서 롱은 29억 달러, 숏은 31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출처: CoinGlass). 비중으로는 롱 47.71%, 숏 52.29%로 하락 베팅이 소폭 앞서는 상황입니다. 숫자만 보면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거래소별로 뜯어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여기서 테이커 거래량이란, 시장가 주문으로 즉시 체결되는 거래량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지금 당장 사겠다 / 팔겠다"고 덤비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시장 참여자의 즉각적인 심리를 반영하는 지표로 많이 씁니다.

    거래소별 온도 차가 제가 직접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가장 흥미롭게 봤던 부분입니다. 바이낸스(Binance)에서는 개인과 고래 계정 모두 롱 비중이 높았고, 스마트머니 심리도 강세로 분류됐습니다. 반면 OKX에서는 개인의 롱·숏 비율이 1.27배로 상승에 기울었지만, 고래 계정 비율은 0.83배, 고래 포지션 비율은 0.65배까지 내려가며 극단적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바이비트(Bybit)도 고래 포지션은 중립, 스마트머니는 약세였습니다.

    여기서 스마트머니란, 기관 또는 대형 자금을 운용하는 정보력 높은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을 지칭하는 개념입니다. 개인 투자자보다 시장 정보 접근성이 높다고 평가받기 때문에 선물시장 분석에서 별도로 추적하는 지표입니다.

    주요 알트코인 선물 상황도 비슷한 구도였습니다.

    • 비트코인(BTC): 롱 비중 66.53% — 개인은 반등 기대, OKX·바이비트 고래는 약세
    • 이더리움(ETH): 롱 비중 55.31% — 바이낸스·바이비트 고래 극단적 약세
    • 솔라나(SOL): 롱 비중 56.42% — 바이낸스·바이비트 고래 극단적 약세
    • 엑스알피(XRP): 롱 비중 52.67% — 거래소별 시각이 가장 극단적으로 엇갈림
    • 도지코인(DOGE): 유일하게 숏 우세(51.37%) — 주요 3개 거래소 고래 모두 극단적 약세

    8년 동안 이 데이터를 지켜본 제 경험상, 개인이 강하게 롱을 잡고 고래가 조용히 숏을 쌓는 구도는 결코 좋은 신호가 아니었습니다. 물론 데이터가 항상 맞지는 않습니다만, 이 패턴이 반복될 때마다 시장은 개인이 원하는 방향과는 반대로 흘러가는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

    요약: 개인은 반등에 베팅하고 있지만, OKX·바이비트의 고래와 스마트머니는 약세 포지션을 유지 중 — 두 진영의 온도 차가 이 시장의 핵심 긴장이다.

     

    MVRV와 거시 악재가 말하는 것

    선물 데이터만큼 저를 신중하게 만드는 건 온체인 지표입니다. 요즘 제가 가장 자주 들여다보는 게 MVRV Z-Score 차트입니다. MVRV Z-Score란, 비트코인의 시가총액(Market Value)과 실현가치(Realized Value)의 차이를 표준편차로 나눈 지표입니다. 쉽게 말해 현재 시장 참여자들이 평균적으로 얼마나 수익 또는 손실 상태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척도로, 역사적 고점·저점 판단에 자주 활용됩니다(출처: LookIntoBitcoin).

    현재 MVRV의 Value 값이 1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제가 지켜봐온 역대 하락장에서는 이 값이 0 아래로 내려가 음수 구간에서 수개월간 횡보한 뒤에야 상승 전환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MVRV Z-Score 차트 하단의 초록색 박스 구간, 즉 극단적 저평가 구간에 곡선이 진입하고 나서야 바닥이 확인됐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차트를 보면 그 초록 구간까지는 아직 여백이 남아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 여백이 남아 있을 때 "이제 다 끝났다"고 확신하는 건 섣부른 판단이었습니다.

    온체인 지표 외에도 거시 환경이 좋지 않습니다. 미-이란 갈등, 미-중 무역 마찰, 관세 전쟁이라는 트리플 악재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글로벌 유동성 자체가 줄어든 상황입니다. 실제로 시장을 이탈한 자금이 금과 주식 같은 전통 자산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도 여럿 포착되고 있습니다. 유동성이 부족한 환경에서는 아무리 호재가 나와도 가격이 버티기 어렵다는 걸, 저는 2022년 하락장을 통해 뼈저리게 배웠습니다.

    여기에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 변수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클래리티 법안이란, 미국 내 디지털 자산의 규제 관할권을 명확히 하기 위해 추진 중인 법안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법제화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이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고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기관 자금 유입의 명분이 약해질 수밖에 없고 추가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솔직히 이 조합은 예상 밖으로 무겁습니다. 개별 악재라면 시장이 선반영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온체인·거시·규제 세 방향에서 동시에 부담이 쌓이는 상황이라 반등이 나와도 추세 전환이라고 부르기엔 이른 시점으로 보입니다.

    요약: MVRV Z-Score가 아직 역사적 바닥 구간에 진입하지 않았고, 거시 악재와 유동성 부족까지 겹친 상황이라 추가 하락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는 것이 합리적이다.

     

    자주 묻는 질문

    Q. 지금 비트코인 롱 포지션 잡아도 될까요?

    A. 롱·숏 비율 데이터만 보면 개인 투자자 다수가 반등을 기대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다만 OKX와 바이비트의 고래 계정이 극단적 약세 포지션을 유지 중이고, MVRV Z-Score가 역사적 바닥 구간에 진입하지 않은 상황이라 무리하게 롱으로 진입하는 건 위험 부담이 크다고 봅니다. 진입 시점보다 손절 기준을 먼저 잡는 게 우선입니다.

     

    Q. MVRV Z-Score 바닥 구간이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A. MVRV Z-Score 차트에서 하단 초록색 박스 구간은 통상 Z-Score 값이 0 이하, 특히 음수 영역으로 깊게 내려갈 때 형성됩니다. 역대 2018년 말, 2020년 초, 2022년 말 저점에서 이 구간이 확인됐습니다. 현재는 아직 이 구간에 진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역사적 기준으로는 바닥이라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Q. 고래들이 숏을 잡으면 무조건 하락하나요?

    A. 고래 포지션이 절대적인 신호는 아닙니다. 고래도 틀릴 수 있고, 헤지 목적의 숏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제 경험상 개인이 강하게 롱을 잡고 고래가 반대 포지션을 유지할 때, 시장이 개인 편이었던 적은 드물었습니다. 하나의 참고 지표로 활용하되 맹신은 금물입니다.

     

    Q. 클래리티 법안이 통과되면 비트코인 오르나요?

    A. 클래리티 법안이 통과된다면 미국 내 디지털 자산 규제의 불확실성이 줄어들어 기관 자금 유입에 긍정적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법안 통과 자체가 즉각적인 가격 상승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거시 환경과 유동성 상황이 함께 개선되어야 실질적인 상승 동력이 붙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론

    8년 동안 코인 시장을 지켜보면서 저 나름의 결론이 하나 있습니다. 시장은 모두가 지쳐 떠날 때까지 고통을 주고,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을 때 조용히 방향을 바꿉니다. 지금 개인 투자자들이 롱을 원하고 "이번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살아 있다는 사실 자체가, 저에게는 아직 바닥이 아닐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MVRV Z-Score가 초록 구간에 진입하고, 고래와 개인의 포지션 격차가 사라지고, 시장 뉴스에 아무도 반응하지 않는 시점이 오면 그때 다시 진지하게 매수를 검토할 생각입니다. 지금 당장 조급하게 포지션을 잡기보다는 지표를 계속 확인하면서 기다리는 것이 제가 선택한 방향입니다.

    참고: https://www.blockmedia.co.kr/archives/11198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