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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지표라고 하죠. 요즘 코인 커뮤니티를 보면 다들 지쳐 보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예요. 8년째 코인 투자를 하면서 이런 지루한 횡보장을 벌써 두 번째 겪고 있는데, 매번 느끼는 거지만 상승장보다 이 지루한 구간이 훨씬 더 사람을 힘들게 만듭니다. 오늘은 비트코인이 왜 63,000~65,000달러 박스권에 갇혀 있는지, 그리고 지금 개미들이 조금씩 들어오고 있는 이 시점에 우리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제 경험을 담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금은 한 종목에 집중투자 할 때가 아니라 분할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구간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비트코인 횡보, 매집, 청산주의
비트코인은 7월 초부터 지금까지 좁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미국 CPI 상승률이 0.1%포인트에 그치며 물가 안정 신호가 나왔음에도 가격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어요. 온체인 분석기관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현재 현물 거래량은 2019년 이후 최저 수준이고, 매수 호가창에 쌓인 물량도 지난 5월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반면 레버리지를 활용한 롱 포지션 규모는 현물 거래량보다 크다고 하니, 소수의 매도 물량만으로도 가격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불안정한 상태라는 겁니다. 실제로 단기 보유자의 평균 매수가는 68,700달러, 전체 평균 매수가는 52,800달러로, 현재 가격은 정확히 그 중간값 부근에 끼어 있습니다.
※ 용어 정리
- CPI(Consumer Price Index, 소비자물가지수) : 소비자 관점에서의 상품 및 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하여 구매 동향 및 인플레이션의 변동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지표
- 글래스노드(Glassnode) :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의 온체인(On-chain) 데이터와 시장 인텔리전스를 제공하는 세계적인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서 일어나는 실제 거래, 지갑 주소의 활동, 채굴자 동향, 고래(대형 투자자)의 자금 이동 등을 시각화된 차트와 보고서로 제공하여 투자자들이 시장의 본질적인 흐름을 파악
- 레버리지(Leverage) : 타인의 자본(부채)을 지렛대처럼 이용하여 자기 자본 수익을 극대화하는 투자 전략으로, 적은 돈으로 큰 수익을 노릴 수 있지만 반대로 손실 역시 커질 수 있음
롱포지션 청산의 그림자(레버리지, 청산공포, 심리붕괴)
왜 이런 상황이 반복될까요. 제가 보기엔 근본 원인은 단순합니다. 하락장이 300일 넘게 이어지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인내심이 바닥났고, 그 자리를 자금력이 부족한 개인들의 레버리지 베팅이 채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물을 살 여력은 없지만 "지금이 바닥이다"라는 확신은 있으니, 적은 증거금으로 큰 포지션을 잡을 수 있는 레버리지로 몰리는 거죠. 전문가들은 이걸 두고 바닥이 가까워졌다는 신호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이 부분이 가장 위험한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롱 포지션이 몰려 있다는 건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청산될 물량도 쌓여 있다는 뜻이니까요.
이건 제가 직접 겪어본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저도 예전에 레버리지 포지션이 몇 번 청산된 적이 있는데, 그때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계좌를 확인한 순간부터 며칠 동안 밥맛이 없었고, 사람들을 만나기도 싫어서 방에만 틀어박혀 지냈어요. 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멍하니 시간만 흘려보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마치 폐인처럼 지냈던 그 며칠이, 지금도 레버리지 얘기만 나오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그리고 8년간 투자하면서 깨달은 게 하나 더 있습니다. 상승장에서는 더 오를까 봐 못 팔고, 하락장에서는 반등할까 봐 못 팔고, 저점에서는 더 떨어질까 봐 못 사는 패턴을 두 번의 사이클 동안 똑같이 반복했다는 겁니다. 머리로는 알아도 막상 그 순간이 오면 감정이 이성을 이겨버리더라고요. 지금도 저는 물려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번엔 다르게 대응해보려고 합니다.
개미 투자자 생존법
저는 지금 시드가 바닥나서 비트코인을 새로 살 여력은 없고, 기존에 들고 있던 XRP만 보유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세운 원칙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지금 같은 박스권에서는 절대 몰빵하지 않는다.
둘째, 만약 추가 매수 여력이 생기더라도 반드시 분할로 접근한다.
셋째, 레버리지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다. 실제로 겪어본 사람으로서 드리는 말씀인데, 레버리지 청산 한 번이면 자산은 물론 며칠 동안의 일상까지 무너질 수 있습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지금 쌓여 있는 롱 포지션이 한꺼번에 청산되면 비트코인뿐 아니라 XRP를 포함한 알트코인 전반이 동반 급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 연준이 예상과 다르게 매파적 태도로 돌아서거나, ETF 자금 유입이 다시 유출로 바뀌는 것도 지켜봐야 할 변수입니다.
- 준비할 리스트를 정리하면,
- 현금 비중을 일정 부분 남겨두기
- 매수 가격을 미리 여러 단계로 나눠 계획해두기
- 레버리지 상품은 접근조차 하지 않기
- 뉴스나 커뮤니티 분위기에 휩쓸려 감정 매매하지 않기, 이 네 가지입니다.
※ 용어 정리
- XRP(엑스알피) : 2012년에 리플랩스에서 발행된 실시간 총액 결제 시스템 및 송금네트워크인 XRP 레저의 네이티브 디지털 자산으로 초당 수천 건의 거래를 5초 미만의 속도로 저렴하게 처리할 수 있어 은행 간 국제 송금에 특화된 암호화폐
- 몰빵(집중 투자) : 단기간에 거대한 수익을 노릴 수 있지만, 한 번의 실수로 모든 자산을 잃을 수 있는 극단적인 투자 방식
- 롱포지션(Long Position) : 자산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여 주식, 코인, 선물 등을 매수(보유)하는 투자 전략
- 알트코인 : Alternative(대체)와 Coin(코인)의 합성어로 비트코인 외의 모든 가상자산을 의미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 Fed or 연준) :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합의제 조직으로, 달러화 발행, 기준금리 결정, 시중은행 통제 및 금융시장 안정 등을 통해 미국 경제는 물론 전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
글을 마무리하며
정리하면, 비트코인은 거래량 고갈 속 박스권에 갇혀 있고 그 이면에는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라는 위험 요소가 쌓여가고 있습니다. 저는 8년간 두 번의 사이클을 겪으며 매번 같은 실수를 반복했고, 지금도 물려 있는 상태로 이 글을 씁니다. 하지만 레버리지로 청산을 당해봤던 그 며칠간의 폐인 같은 시간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기에, 이번만큼은 감정이 아니라 원칙으로 움직이려고 합니다. 몰빵의 유혹이 강한 시기일수록 오히려 한 발 물러서서 분할로, 현금을 남겨두고,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제가 내린 결론입니다.
※ 본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