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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스를 보면 비트코인이 다시 1억 원을 넘었다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리플 XRP도 하루 만에 13% 넘게 뛰었다는 소식에, 저 같은 알트코인 투자자들도 다시 마음이 술렁이고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저는 이 상승의 진짜 이유가 흔히 말하는 클레리티법 통과 기대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면 왜 주식은 힘이 빠지는데 코인만 유독 오르고 있는지, 그리고 이 흐름 속에서 우리가 어떤 자산배분 전략을 준비해야 하는지 판단하실 수 있을 겁니다. 저의 8년 투자 경험과 최근 헤데라 때문에 느낀 답답함까지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
※ 용어 정리
- XRP(엑스알피) : 2012년에 리플랩스에서 발행된 실시간 총액 결제 시스템 및 송금네트워크인 XRP 레저의 네이티브 디지털 자산으로 초당 수천 건의 거래를 5초 미만의 속도로 저렴하게 처리할 수 있어 은행 간 국제 송금에 특화된 암호화폐
- 알트코인 : Alternative(대체)와 Coin(코인)의 합성어로 비트코인 외의 모든 가상자산을 의미
- 클레리티 법안(CLARITY Act) : 미국 디지털 자산 시장의 규제 체계를 명확히 하고 가상자산을 제도권 금융 자산으로 편입하기 위해 추진 중인 미국의 핵심 가상자산 규제 법안
- 헤데라(Hedera, HBAR) : 전통적인 블록체인이 아닌 해시그래프(Hashgraph) 합의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분산원장 네트워크. 초당 1만 건 이상의 빠른 거래 처리 속도, 저렴한 수수료, 구글·IBM·LG 등 글로벌 대기업이 참여
주식 힘 빠지고 코인은 상승
최근 며칠 사이 미국의 30년물 국채 금리가 다시 튀어 오르면서 뉴욕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확대 효과가 하루 만에 꺾였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식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가라앉았죠. 그런데 같은 시기 비트코인은 오히려 7만 달러를 돌파해 7만 5천 달러대까지 치솟았습니다. 연초 대비로 보면 비트코인은 아직 마이너스지만, 6월 초 이후로만 놓고 보면 이더리움은 50% 넘게 오르며 디커플링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 증시도 최근 거래대금과 예탁금이 눈에 띄게 줄면서 힘이 빠지는 모습인데, 유독 코인만 반대로 움직이고 있는 겁니다.
※ 용어 정리
- 국채 바이백(Buyback) : 정부가 만기 전에 시장에 풀린 국채를 다시 사들이는 조치
- 디커플링(Decoupling) : 한 국가의 경제나 특정 지표가 다른 국가나 세계 전체의 경제 흐름과 다르게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탈동조화 현상
코인 디지털 금 서사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을 클레리티법 통과 기대감이나 금리 인하 전망으로 설명하지만, 제가 보기엔 좀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주식은 실적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자산이라 금리가 실제로 떨어지거나 그럴 조짐이 보여야 오릅니다. 하지만 코인은 화폐이자 디지털 금의 성격을 갖고 있어서, 미국이 결국 돈을 더 풀거나 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을 거라는 믿음만 커져도 오를 수 있습니다. 미국 부채가 40조 달러를 넘어선 지금 상황이, 금 태환을 중단했던 1970년대 오일쇼크 시기와 비슷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죠. 실제로 1970년대 금은 연평균 21.7% 올랐지만 주식은 물가를 감안하면 오히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저는 이 디지털 금 서사에 개인적으로 동의하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실물 자산이 토큰화되어 누구나 쉽게 거래할 수 있는 구조로 바뀌는 것이 결국 다가올 미래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과거를 돌아봐도 더 빠르고 쉽고 편한 기술은 항상 새로운 시대의 주력이 되어 왔고, 산업혁명이 그랬습니다. 다만 요즘 제 마음을 답답하게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XRP는 어느 정도 상승률을 따라가는데, 제가 4년째 들고 있는 헤데라는 유독 더디게 움직입니다. 하락할 땐 다른 코인들처럼 버텨주지도 않고 줄줄 흘러내리더니, 상승할 땐 노인이 언덕을 오르듯 굼뜨더군요. 기업들이 노드를 운영하고 기술력도 뛰어나다고 하는데, 정작 이름뿐인 잡코인보다도 상승률이 떨어지는 걸 보면 솔직히 좀 억울한 마음이 듭니다.
※ 용어 정리
- 금 태환(金兌換) : 지폐나 은행권을 은행에 가져가면 정해진 비율에 따라 언제든지 실물 금으로 바꿀 수 있는 제도
- 오일쇼크(석유파동) : 전쟁이나 혁명 등 지정학적 위기로 인해 산유국들이 원유 공급을 급격히 줄이면서 국제 유가가 폭등하고 세계 경제가 극심한 침체에 빠지는 현상
자산배분 재편의 흐름
지난 1년간 한국 증시로 위험자산 자금이 과도하게 쏠렸던 건 사실입니다. 많은 분들이 코인 같은 자산을 정리하고 주식으로 옮겨 탔던 시기였죠. 그런데 AI와 반도체 열기가 조금씩 식어가는 지금, 그동안 눌려있던 코인 시장으로 자금이 다시 흘러들어오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봅니다. 다만 최악의 시나리오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지금의 상승이 결국 미래의 자본을 끌어다 쓰는 구조라면, 언젠가 거품이 꺼지고 경기침체나 경기둔화가 찾아올 가능성도 큽니다. 저는 시드가 부족해 지금 당장 분산투자할 여력은 없지만, 이번 상승장이 이어진다면 12월 초중순쯤 보유 코인을 정리하고 2027년 코인 세금법에 대비할 계획입니다. 이후에는 현금과 달러를 들고 있다가 경기침체나 폭락장이 올 때마다 분할매수, 저점매수로 대응하려고 합니다.
글을 마치며
정리하자면, 이번 코인 상승은 클레리티법 기대감보다는 미국의 부채 위기 속에서 디지털 금으로서의 서사가 다시 살아난 결과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8년째 이 시장을 지켜보면서 헤데라처럼 기술력은 있지만 시장의 관심에서 소외된 종목을 들고 있는 답답함도 느껴봤고, 반대로 이번처럼 서사 하나로 자산 전체가 요동치는 순간도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 사이클을 2030년쯤으로 내다보고, 이번 상승장에서는 욕심을 버리고 12월 안에 정리한 뒤 현금과 달러를 확보해두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 폭락장이 왔을 때는 주식, 부동산, 코인, 금까지 골고루 분산투자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지금의 상승에 휩쓸리기보다는, 왜 오르는지 그 서사를 먼저 이해하고 각자의 출구 전략을 세워두시길 권해드립니다.
※ 본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