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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실적 서프라이즈가 반도체를 살렸다
저는 이번 뉴욕증시 반등을 보면서 시장이 정말 살아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하루 전만 해도 기술주들이 힘을 못 쓰고 있었는데,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 부문에서 4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하루 만에 주가가 15% 넘게 뛰었거든요. 이게 그냥 오른 게 아니라 AI에 투자한 돈이 실적으로 돌아온다는 걸 숫자로 증명한 거라서 저는 의미가 크다고 봐요.
이 여파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8% 넘게 급등했고요. 반도체 장비회사 램리서치는 27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어요. 여기에 최태원 SK 회장이 직접 자기 돈으로 SK하이닉스 주식을 사들였다는 소식까지 겹치면서 SK하이닉스는 17% 넘게 올랐어요. 저는 이런 오너의 직접 매수가 시장에 주는 신호가 생각보다 크다고 느꼈어요. "내가 책임지고 이 회사를 믿는다"는 무언의 메시지거든요.
반면에 메타는 정반대였어요. 실적이 예상보다 안 좋았고, 특히 마음대로 쓸 수 있는 현금인 잉여현금흐름이 1년 전보다 91%나 줄었다는 소식에 주가가 8% 가까이 빠졌어요. 저는 이걸 보면서 이제 시장이 "AI에 투자하고 있다"는 말만으로는 만족 안 한다는 걸 확실히 느꼈어요. 같은 빅테크인데도 실적 내용에 따라 이렇게 희비가 갈리는 걸 보면, 앞으로는 정말 숫자로 증명하는 기업만 살아남겠다 싶어요.
AI, 이제는 말이 아니라 숫자로 증명해야 하는 시대
저는 이번에 나온 이코노미스트 기사 제목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AI 매출은 빠르게 늘고 있다, 하지만 충분히 빠른 속도는 아니다." 이 말 한마디가 지금 시장 분위기를 다 설명해 준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기업들이 "우리 AI에 투자하고 있어요"라고만 해도 주가가 올랐거든요. 근데 이제는 그 투자한 돈으로 진짜 얼마를 벌고 있는지 보여달라는 단계로 넘어갔어요.
실제로 알파벳(구글의 모회사)도 2분기에 마음대로 쓸 수 있는 현금이 마이너스 59억 달러였다고 해요. 이렇게 큰 회사마저 현금이 부족하다는 게 드러나니까 시장이 더 예민해진 거죠. 골드만삭스와 블룸버그 자료를 보면 그동안 잘 나가던 주식들에만 돈이 몰리던 흐름이 최근 갑자기 무너지고 있는 게 보이더라고요. 반대로 시장의 불안감을 나타내는 변동성 지수는 확 튀어 올랐고요.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성적표를 봐도 나스닥 지수 전체는 꾸준히 올랐는데, 아마존이나 메타,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연초 대비 마이너스 20%까지 밀렸던 적도 있었대요. 저는 이게 우연이 아니라고 봐요. 이름값만으로 오르던 시대가 저물고, 진짜 돈 버는 회사와 못 버는 회사가 확실히 갈리는 시기로 접어들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오늘 나온 아마존이나 애플 실적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던 거예요.
연준 신뢰 흔들리고, 일본은 엔화 방어에 나섰다
저는 이번에 국채 금리 움직임을 보면서 시장이 연준을 얼마나 못 믿고 있는지 다시 한번 느꼈어요. 30년물 국채 금리가 5.2%를 넘으면서 2007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거든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이미 채권시장이 알아서 긴축 효과를 내주고 있어서 우리가 굳이 안 올려도 된다"라고 설명했는데, 이 말이 오히려 시장에는 "연준이 물가 잡을 의지가 약한 거 아니야?"라는 의심으로 번졌어요.
신채권왕이라고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같은 유명 투자자도 시장이 이제 연준의 약속을 안 믿는다고 딱 잘라 말했더라고요. 저는 이 말이 굉장히 상징적이라고 생각해요. 연준이 아무리 매파적으로 말해도 실제 채권시장에서는 오히려 금리를 더 올리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거니까요. 진짜 시험대는 9월 회의가 될 거라는 분석에 저도 공감이 가요.
한편 일본에서는 정말 극적인 일이 있었어요. 엔화 가치가 40년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었는데, 미국 연준 발표로 달러가 약해진 바로 그 순간 일본 당국이 시장에 개입한 걸로 보여요. 하루 만에 엔화 가치가 3% 넘게 뛰었는데 이건 2022년 말 이후 최대 상승폭이었대요. 저는 이걸 보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이제 서로 눈치싸움을 하면서 정말 살얼음판 위에서 정책을 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글을 마치며
이번 장을 보면서 저는 두 가지를 확실히 느꼈어요. 첫째, AI 랠리는 이제 "기대감"이 아니라 "실적"으로 검증받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숫자로 증명하면 오르고, 메타처럼 현금흐름이 나쁘면 바로 매도세가 나오더라고요. 둘째, 연준과 각국 중앙은행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점점 얇아지고 있다는 점이에요. 앞으로도 실적 시즌과 통화정책 변수가 계속 시장을 흔들 것 같아서 저는 당분간 변동성에 익숙해지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